
가정 속 실천가 정희경
“가장 가까운 사랑,가정에서 시작합니다.”
정희경 선생의 실천은 가정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2남 2녀의 차녀로서 아픈 어머니를 대신하여 일찍부터 가족을 돌보아야 했고, 전쟁 통에 가족을
이끌며 생존과 교 육을 함께 책임졌습니다. 이 경험은 그녀에게 '삶의 훈련장'으로서의 가정을 각인시켰습니다.
결혼 후 두 자녀를 둔 어머니로서, 그녀는 자녀들이 각자의 길을 찾아가도록 격려하였습니다.
시험 성적보다는 인격과 자율성을 강조했고, 자녀들과 매일 밤 시를 읽고 기도하 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외국 유학을 결심한 딸에게 자신의 외투를 팔아 항공권
을 마련해주었던 일화는 헌신과 신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또한, 남편인 이연호 선생의 잇따른 사업실패와 고난 속에서도 그리고 남편이 간경변으로 사망신고를 받고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사랑과 믿음으로 묵묵
히 지지하며 고통과 슬픔을 감내하며 인내와 책임감 강한 아내의 역할을 다였습니다.
오랜 세월 병환을 앓던 친정어머니를 모시며 그녀는 “나는 어머니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고백을 남깁니다. 간병은 단순한 돌봄이 아닌, 영혼의 훈련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기록은 일기, 사진, 가족 편지 등으로 남아 있으며, 그녀가 인간으로서 어떻게 자기 희생을 실천했는지 보여줍니다.
손주 세대와도 깊이 소통했던 그녀는, 어린이들과 ‘지혜편지 교환’을 하며 정서 교육을 실천했고, 가족 식탁에서는 ‘오늘의 감사’를 나누며 일상의 성찰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가정 안에서의 이 같은 실천은 단지 사적인 일이 아니라, 공동체적 윤리와 사회적 가치를 훈련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녀는 “가정은 사랑을 훈련하는 첫 번째 공동체”라며, 가정 교육이 곧 인류교육의 시작임을 강조했습니다.
정희경 선생의 삶을 구성하는 네 개의 무대 중, 가정은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깊은 울림을 가진 공간이었습니다.


